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단체 42곳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수감에 일익을 담당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더 괜찮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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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이재명 후보를 들었다. 이들은 민주당 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했고 불공정과 몰상식이 난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지 선언문에서 “전과 4범의 범죄경력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나라를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친족간에도 들을 수 없는 쌍욕의 나라로 물들어가는 대한민국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주사파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선조들이 지켜내고, 부모세대들이 일으켜 세운 우리 대한민국은 회복할 수 없는 나락에 빠질 것”이라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문재인의 민주당보다 생각하기조차 끔찍할 만큼 부정 부패의 사슬로 얽혀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초기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수사 검사였던 윤 후보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고 좌천되기도 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때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됐고 박 전 대통령 측근을 구속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출세 가도를 달렸고 2019년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윤 후보는 다시금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고 정권 교체의 아이콘이 됐다. 이후 야권 유력 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윤 후보는 지난 9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가 친박 단체들과 우리공화당 관계자들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했다. 친박 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여전히 윤 후보를 적대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윤석열 후보에게 박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5일 대선TV토론 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 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냐, 부당한 정치 탄압을 받은 것이냐”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검사로서 맡은 일을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직접 수사했고 20년형 실형을 받았는데 법적 판결이 난 것을 말 못하고 쩔쩔매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