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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인 한국자산에셋운용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종합부동산그룹인 엠디엠그룹에서 출자해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엠디엠그룹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엠디엠, 엠디엠플러스 등을 비롯해 금융계열사인 한국자산신탁, 한국자산캐피탈, 한국자산에셋운용 등이 주축이다.
한국자산에셋운용 거래 상대방은 미국 부동산 투자 관리사 PRP로 매입가는 1억1800만달러(약 1415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매입한 건물은 12만7100평방피트(약 1만1810㎡) 규모로 90% 이상이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는 소매점으로 채워졌고 작년까지도 공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은 2002년에 지어졌고 2018년 임대를 위해 재개발을 진행했다. 앵커 임차인은 샌프란시스코 시이며, 임대 기간이 10년 이상 남은 상태(2033년까지)에서 공간의 80%를 임대하고 있다. 현재는 2024년까지 샌프란시스코 검찰청이 나머지 공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는 오피스 수요가 가장 많은 도시 가운데 하나”라며 “공실률도 적고 지난 10년간 연간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시에서 지방 검찰청에 임대를 내준 만큼 중단 없는 현금 흐름이 매력적이라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RP는 이번 거래에서 토지와 건물은 각각 나눠서 매각했다. 토지는 미국 리츠인 세이프홀드가 매입했다. 매입가는 6450만달러(약 774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세이프홀드는 통상적으로 건물이 아닌 토지 임대에 중점을 둔 토지지상권 리스 리츠다.
IB업계 관계자는 “건물 소유주에게 토지 지상권을 임대해 주는데 물가 상승률만큼 꾸준히 토지 임대료를 인상한다”며 “해당 토지 매입의 장점은 안전성과 인플레이션 보호 기능”이라고 전했다.
한편 PRP는 지난 2019년 부동산 투자 관리사 클라리온 파트너스로부터 약 1억3000만달러 안팎에 해당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으로 PRP는 매각 수익만 5000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