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K바이오팜, 지난해 영업손실 2398억원…적자폭 늘어

왕해나 기자I 2021.02.08 11:47:34

4분기 매출은 302%↑…세노바메이트 영향
세노바메이트, 2분기 유럽 시판 허가 획득 목표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2398억원으로 전년(793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3% 감소했다. 순손실은 247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SK바이오팜은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기술수출하고 선계약금 1억달러를 한 번에 수령한 2019년 매출에 비해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50억엔(한화 약 545억원) 규모로 세노바메이트를 기술수출했으나 계약금이 분할 인식돼 지난해 매출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SK바이오팜 실적 주요내용.(표=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 158억원, 영업손실 538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302%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14.6% 축소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7.37% 줄어 584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견조한 성장세와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 수출한 세노바메이트에 따른 계약금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글로벌 판매 수익에 따른 로열티 유입도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판매 승인 권고를 받았으며, 올해 2분기 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유럽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로부터 최대 4억 3000만달러(약 4800억원)의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유럽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또 안젤리니파마의 아벨 테라퓨틱스 인수로 SK바이오팜은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했으며, 매각 수익 중 3176만달러(약 355억원)를 확보했다. 향후, 유럽 시판 허가 및 판매 등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2247만달러(약 251억원)를 추가 수령하게 된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4분기 처방수(TRx)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 총 처방수(TRx)는 3분기 대비 68% 증가한 1만1092건을 기록했다. 12월 처방 수는 지난 10년간 출시된 동일 적응증 신약 3개 제품의 출시 8개월 차의 처방수 평균 대비 60%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5월 미국에서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보험 등재율(12월 말 기준) 90%를 조기 달성했다. 일반적으로 신약 출시 후, 1년 이내에 보험사 등재 비율은 업계 평균 90%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는 2024년 신약허가(NDA)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본격화한다.

유럽에서는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온투즈리(ONTOZRYTM)’라는 제품명으로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안젤리니파마는 15개 현지 법인 및 70여개국 유통망을 통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 및 영업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 외에도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회사인 라이프사이 벤처 파트너스(LifeSci Venture Partners)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유망한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다.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신약 후보 물질 및 기술 도입, 연구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외에 항암신약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항암 연구소를 설립하고 삼성의료원과 협업 등을 통하여 꾸준히 임상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교모세포종과 같은 뇌종양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