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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클라우드’로 로봇 가격 인하..SK텔레콤·LG전자 맞손

김현아 기자I 2019.06.25 14:22:22

GPU나 센서를 클라우드로 보낸다..로봇 가격 인하
야간경비 로봇 등 조만간 상용화
LG전자, SKT제휴 이례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HP 로보캅. 사진=HP로보캅 트위터 계정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HP가 만든 로보캅이 시 경찰 순찰대를 보좌하게 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공장의 야간 경비 등에 로봇이 활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

SK텔레콤과 LG전자가 5G 통신망 기반의 클라우드와 연결된 로봇을 함께 개발해 사업화하기로 제휴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5G와 ICT 기술을 집약한 초저지연 로봇 클라우드 △물리 보안(출동 경비) 및 안내 로봇 △호텔 등에서 카메라로 데이터를 모아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eSpace) 제작 로봇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오른쪽)과 LG전자 노진서 로봇사업센터장(왼쪽)이 손을 맞잡고 5G 클라우드 기반 로봇 개발 협력을 약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제공
◇GPU나 센서를 클라우드로 보낸다..로봇 가격 인하

눈에 띄는 점은 5G 엣지 컴퓨팅(MEC, 모바일 엣지 컴퓨팅)을 활용한 점이다. 지금도 로봇의 성능 구현에 클라우드가 일부 활용되긴 하지만, MEC 기술이 없어 한계적이었다.

하지만 5G MEC가 적용되면 GPU나 센서를 로봇마다 탑재하지 않아도 클라우드로 보내도 된다. 초저지연으로 서비스가 가능해 로봇 가격을 많이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공장에 MEC를 만들어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경우 야간 경비 로봇을 훨씬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전자는 5G 클라우드로 연결된 로봇을 공장 야간 경비용 로봇뿐 아니라, 현실 세계와 똑같은 가상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만드는 데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워커힐 호텔에 5G 클라우드 연동 로봇을 둬서 카메라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호텔과 똑같은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이를 본 사람이 호텔 예약을 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LG전자 안내로봇 ‘클로이’ LG전자 제공
◇야간경비 로봇 등 조만간 상용화..LG전자, SKT제휴 이례적

SK텔레콤은 5G 로봇 클라우드에 지난해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등 AI가속화를 위한 ‘AIX(AI Inference Accelerator)’, 다수의 GPU를 가상화하는 ‘SCALE(SKT Cloud for AI Learning)’ 등의 기술을 적용, 차별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인 안내로봇 클로이를 비롯해 홈 로봇, 청소 로봇, 웨어러블 로봇,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사업을 하는데, 5G 클라우드 연동 로봇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LG전자가 LG유플러스 대신 SK텔레콤과 5G 클라우드 분야에서 제휴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은 “SK텔레콤의 5G, AI, 클라우드 등 ICT 기술력과 LG전자의 로봇 제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로봇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고객 가치를 높이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SK텔레콤과 협력해 로봇과 5G 등 신기술이 고객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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