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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대신 편의점 도시락'…쌀소비 행태 달라졌다

김형욱 기자I 2019.01.28 12:00:00

1984년 이후 34년 연속 감소세 보여
쌀 활용한 식품군 확대로 감소세 둔화
편의점 도시락 5년새 4.5배 급성장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작년에도 쌀소비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이후 34년간 감소세를 유지, 30년 만에 쌀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쌀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들이 등장하면서 쌀 소비 감소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도시락 등 조리 식품업계의 쌀소비량은 1년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규모는 2013년 779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5년새 4.5배 급성장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0㎏으로 전년 61.8㎏에서 1.3%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잡곡이나 감자, 콩 등 기타양곡 소비량을 포함한 전체 양곡 소비량도 69.5㎏으로 1년 전 70.9㎏에서 2.0% 줄었다.

연 61.0㎏을 하루로 환산하면 167.3g, 통상 밥 한 공기분 쌀이 100g 전후라는 걸 고려하면 한 사람이 하루에 밥 1.5~2공기를 먹는 셈이다.

식사습관 변화에 따른 개개인의 쌀 소비 감소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84년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130.1㎏을 기록한 이후 34년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예외적인 반등을 빼면 1979년 135.6㎏ 이후 39년째 감소 흐름이다.

연도별 1인당 쌀 소비량(파랑 막대) 및 전년대비 증감(주황 선) 추이. 1984년 이후 34년째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3년 동안은 감소율 둔화한 모습이다. 통계청 제공
지난해 소비량은 30년 전인 1988년 122.2㎏의 절반이다. 장기적인 쌀 소비는 감소는 일본·대만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일본은 1980년 78.9㎏에서 2016년 54.4㎏, 대만은 같은 기간 100.8㎏에서 44.4㎏로 줄었다.

주·부식용 쌀 소비도 줄었으나 떡·과자를 해 먹는 양곡 소비는 더 줄었다. 지난해 기준 1.1㎏으로 전년(1.4㎏)보다 21.4% 줄었다. 2011년 2.3㎏에서 7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쌀 소비 감소 폭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2016년 이후 1인당 연간 쌀 소비 감소율이 3년 연속 2%를 밑돈 것이다.

사업체의 쌀 소비도 늘었다. 지난해 식료품이나 음료 제조기업의 원료용 쌀 소비는 75만5664톤(t)으로 전년(70만7703t)보다 6.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술을 만드는 주정 제조업(24.8%), 떡류 제조업(22.8%), 도시락·식사용 조리 식품(19.5%), 전통주 등 탁주·약주 제조업(8.0%) 순이었다.

특히 도시락 등 조리 식품이 전년보다 29.0% 늘며 산업체의 쌀 소비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밥을 집에서 해 먹는 대신 간편식으로 사 먹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주정 제조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소비량은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3년 쌀 소비 감소율이 줄었고 지난해 쌀 소비량 역시 예상보다는 많았다”며 “당분간 쌀 소비 급감에 따른 쌀값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60.4㎏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론 이보다 0.6㎏ 많았다.

사업체 부문 업종별 쌀 소비량.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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