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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9시 30분 공항철도 ‘인천공항 2터미널역’에서 만난 홍모(30)씨는 “2년 전쯤 여행차 인천공항을 방문했는데 아무 의심 없이 그때처럼 공항철도 마지막 역에서 내렸더니 제2여객터미널역이었다”며 “일주일 전에 제2여객터미널역이 개통됐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 개통에 대한 홍보가 덜 된 것 같다”며 “탑승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순환버스를 타고 얼른 제1여객터미널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4조9000억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이날 문을 열면서 일부 승객들이 터미널을 착각해 오도착을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공항 내에는 공항 측에서 ‘제2여객터미널’임을 알리는 안내판 등을 설치했지만 일부 이용객들의 혼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5번 게이트 앞 순환버스 정류장 앞에서 만난 또 다른 이용객 조모(35)씨 또한 제1여객터미널로 가야했지만 착각해 제2여객터미널에 왔다.
자가용을 이용했다는 조씨는 “오후 아시아나 항공사의 일본행 여객기를 탑승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제1· 2여객터미널을 굳이 구분 안 하고 왔다가 낭패를 봤다”고 발길을 재촉했다.
제2여객터미널을 가야했지만 제1여객터미널로 잘못 온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자가용으로 공항에 들렀다 순환버스를 타고 제2터미널에 내린 주모(43)씨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인천공항을 검색해서 오니 자연스레 제1여객터미널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총 8개의 제2여객터미널 게이트에는 각각 ‘여기는 제2여객터미널’이 쓰인 안내판이 설치됐다. 또 게이트 중간마다 ‘제1여객터미널행 순환버스를 이용할 고객은 5번 게이트에서 탑승하라’는 안내판도 보였다. 공항직원들도 승강장에 있는 승객들에게 안내를 했지만 일부 승객들이 제1여객터미널로 향하는 순환버스 승강장의 위치를 찾지 못해 헤매거나 아예 공항철도를 이용하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승강장 앞에서 만난 임모(24)씨는 “순환버스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지하철에서 내려 바로 올라온 지하 1층에서는 광역버스 승강장 외에 찾을 수가 없었다”며 “10분 정도를 헤매다가 안내 직원에게 문의해 지상 3층에 승강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김모(39)씨도 “시간을 계산해보니 순환버스를 타고 제2여객터미널에서 제1여객터미널로 가는 덴 20분 정도 걸리고 애플리케이션상 지하철은 6분이 걸린다”며 “같은 공항이라 터미널 간 거리가 가까울 줄 알았는데 시간을 줄이려면 지하철을 타는 게 더 낫겠다”며 공항철도 반대편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네덜란드항공 4개사가 전용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제1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앞서 제2여객터미널에는 이날 오전 4시 11분쯤 첫 착륙 여객기인 필리핀 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4편이 활주로에 안착했고 331명의 승객이 내렸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117편이 출발하고 118편이 도착한다. 출발 2만 7254명, 도착 2만 3907명으로 이날 하루 5만 1161명이 제2 여객터미널을 통해 출·입국할 예정이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직원들을 배치하고 교통편으로 안내해 오도착 상황을 집중 점검 중”이라며 “승객들이 비행기를 못 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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