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 본부장(사진)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IB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만 250억원의 영업수익(매출액)을 올렸고 올 연간으로는 5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메리츠 IB 부문이 최근 상당 수준 궤도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인당 평균 수익 규모로는 더욱 탁월한 성적이라고 말한다. 신 본부장은 “IB 사업본부의 임직원 숫자는 32명으로 100여명 안팎의 인력으로 운용되는 대형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다”면서도 “그렇다 보니 오히려 1인당 수익규모는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그는 “국내 전통 IB 부문 수수료 시장 규모는 한 해 3000억원 수준”이라면서 “수십 곳의 증권사가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서 몸집이 작은 증권사들이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처럼 모든 분야를 다 갖추고 갈 수는 없다고 봤고 메리츠의 경쟁력 있는 부문에서 더욱 경쟁력을 키우며 체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전략은 정확히 적중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집중한 것은 부동산금융과 유동화 업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진 종금증권이라는 강점을 살린 것이다. 종금 계정에 쌓여 있는 3조원 규모의 자산이 큰 힘이 됐다. 경기도 용인시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인 분당수지 유타워와 서울 서초동 아파트인 서리풀 힐스테이트 등의 금융 주관을 모두 메리츠종금증권이 담당했다. 도시개발 프로젝트 등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세우고 있다. 종금업 라이센스가 만료되는 오는 2020년까지는 몸집도 상당히 키워놓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인수한 아이엠(IM)투자증권과 합병한 이후 최근에는 414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신 본부장은 “종금업 라이센스 만료에 대비해 종합 IB 라이센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완료한 아이엠증권 합병, 유상증자도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인재를 키워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는 “IB업무의 처음과 끝은 사람”이라면서 “영업환경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우수한 인력이 있으면 변함없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IB 인력을 양성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정호 메리츠종금증권 IB본부장은
건국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1981년에 산업은행에 입사했다. 1996년부터 산업증권 해외투자팀장으로 일하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000년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에이치앤에스파트너스를 창업했다. 2007년부터는 한민족 벤처네트워크(INKE) 상임이사로 역임하다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상무로 스카우트돼 2013년에 전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