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이들 기업의 주가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상승 무드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3만800원(3.05%) 오른 12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8% 가까이 하락했던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대차(005380)도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4.52%)오른 24만3000원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 부진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양호하다는 분석과 갤럭시S5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기관은 이날에만 삼성전자를 1136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하반기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의 영향으로 갤럭시의 판매량 감소와 마진하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하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현재 주가는 이미 이러한 우려를 선반영해 양호한 실적을 고려하면 반등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중국 충칭에 제4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면서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에만 707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현대차의 주가를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어닝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들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대비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대형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동안 중·소형주 대비 약세를 보였던 대형주들이 어닝시즌을 앞두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