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성문재 기자] 앵커: 시중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를 늘리면서 시중은행들의 자금 조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관련 내용, 성문재 기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얼마나 내렸습니까?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늘부터 1년 만기 '369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종전 연 3.6%에서 3.5%로 0.1%포인트 내렸습니다.
산업은행도 지난달 30일 1년 만기 'KDB프리미어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3.6%에서 3.25%도 0.35%포인트 낮췄습니다.
국민과 신한, 우리은행의 경우 이번 주에는 예금금리를 동결했지만 지난달 이미 1~2차례씩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105560)의 1년 만기 '국민슈퍼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한달 만에 연 3.7%에서 3.5%로 내렸고, 신한은행(055550) '월복리정기예금'의 경우 0.1%포인트 내린 3.55% 수준입니다.
우리은행과 농협도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각각 0.15%포인트와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3분기를 마무리하면서 대규모 예금이 만기가 돌아왔지만 은행권에서 이 자금을 다시 유치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해외 자금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진 데 따른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조사 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에는 4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이는 기존 연간 최대 규모의 4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 이머징 채권에 대해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국내 채권시장에 해외 자금이 몰리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한달전보다 0.39%포인트 떨어진 3.26%를 기록했고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도 한달만에 0.3%포인트 이상 급락한 3.1%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죠?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은 4조 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는 등 올들어 12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3조 7209억 원에 달했습니다.
또 올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12조 1754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증시 상승과정에서 발생한 현선물 차익거래의 순매수 금액이 상당부분 포함돼있다며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럼 저축은행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는 달리 한 달째 예금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들은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05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 1일과 동일한 연 4.26%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저축은행들이 4분기에 들어서면서 예금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간간히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어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연말연초에 정기예금의 만기가 몰려있어 자금 유출을 막기 이해서 예금금리가 더 올라갈 여지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 관련기사 ◀
☞(VOD)그녀들의 스탁토킹..유동성 장세에는 `트로이카`가 대안?
☞(마감)코스피, 또 연중 최고..`외국인의 힘`
☞현대카드 고문으로 영입된 김중회 KB금융 前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