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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열기가 식은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미국 Z세대 4명 중 1명 이상이 회사를 옮겼다. 하지만 노동시장 전체로 보면 직장을 옮기는 사람은 줄었다. 자발적 이직률은 8월 1.9%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장인들이 새 일자리를 찾기보다 지금 자리를 지키는 쪽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의 채용 방식도 달라졌다. 기업이 사람을 적게 뽑고 적게 자르는 ‘저채용·저해고’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인력 분석업체 레벨리오랩스에 따르면 신규 채용자의 평균 연령은 42세로 높아졌다. 경력이 풍부한 인력을 선호하면서 젊은 구직자가 이직으로 몸값을 높일 여지가 줄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직 프리미엄이 줄어든 배경에는 노동시장 변화가 있다. 팬데믹 직후인 2022년에는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며 경력직을 높은 연봉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채용 수요가 식으면서 기업이 임금 협상에서 우위를 되찾았다. 이직으로 연봉을 크게 올릴 수 있던 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반면 오래 근무한 직원은 조직 내 신뢰와 성과를 쌓아 승진 기회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 WSJ가 소개한 연구의 취지다.
그렇다고 이직이 손해라는 얘기는 아니다. Z세대 이직자는 여전히 잔류자보다 임금이 4배 높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좁아졌을 뿐 이직의 금전적 이점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직장을 옮기는 편이 유리한지는 연령과 직무, 업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직 프리미엄이 줄어든 만큼 직장인의 커리어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무작정 옮기기보다 현 직장에서 성과와 평판을 쌓을지, 더 나은 조건으로 옮길지 따져보는 직장인이 늘 것으로 보인다. 저채용·저해고 기조가 이어지는 한 ‘버티기’의 가치는 당분간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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