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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진짜 해임하면…“30년물 美국채 금리 50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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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5.07.22 10:56:00

도이체방크 “인플레 우려로 장기채 금리↑”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단기물 금리는 하락
“스티프너로 연준 독립성 훼손 대응”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3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이 실제로 해임된다면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약 56bp 급등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 16일 일부 미 언론에서 파월 의장의 해임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미국 주식, 달러화 가치, 장기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하고 단기채 가격은 급등(금리 급등)했다. 시장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같은 단기간 시장 급변을 바탕으로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이어져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고, 장기물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달 들어 30년물 미 국채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정지출 확대 전망,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국채 매도세가 확산되며 30년물 금리는 6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상회했다. 현재는 4.94%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의 해임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위한 것이며,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이고 리스크 프리미엄을 자극할 것”이라며 “(해임으로 인해)예상되는 시장 영향이 크겠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거나 정부 지출이 통화정책을 압도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를 활용한 스티프너 거래를 추천했다. 현재 5년물과 30년물 미 국채 금리 차이는 약 100bp로,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오는 29~30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은 파월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해야 한다며 파월 의장을 향해 ‘얼간이’, ‘멍청이’ 등의 비난을 퍼붓고 있다.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열린 4차례에 걸친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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