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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실이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협상의 여지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사막에 비가 왔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정책은 열려 있다 그 표현을 하셨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도 전날 YTN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은 지금까지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본다”면서 “그런데 그 다음이 나왔다. 한 번 더 대국민 담화를 하셔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그러한 방법들을 제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화문 발표 이후 실망감을 표했던 수도권 출마 후보들도 공개적으로는 발언 수위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함운경 후보는 이날 MBC와 C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어제 저녁에 상황이 바뀌었더라. 성태윤 실장이 ‘정원 문제까지 포함해 모든 걸 의논할 수 있다는 게 담화 내용’이라고 해 내가 좀 성급하게 내질렀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수도권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담화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의 한 국민의힘 후보는 “(담화 발표 이후) 윤석열 대통령께 호소문이라도 낼까 고민했다. 너무 여러 지역 정서를 모르시는 것 같다”면서 “확실하게 의사협회와 협상하겠다고 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수도권 출마자 역시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담화가 나오고 나서 사실 (지역 분위기는) 더 안 좋다”면서 “차라리 담화를 하지 않는 것이 어땠을까 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담화가 국민의힘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국민이나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의사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나 이 불안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면서도 “그런 면에서 보면 대통령 담화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으로 내부 분열이 일어나면서 이중 삼중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