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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는 네스프레소의 협력업체로 이미 사용한 캡슐을 수거해 ‘커피박(커피 찌꺼기)’과 ‘알루미늄’을 분리하는 재활용 전(前)처리 작업 전문기업이다. 네스프레소의 ‘탄소중립 실천’ 전초기지라 할 수 있다.
성인 남자 15명은 족히 들어갈 커다란 포대에 가득 담긴 캡슐들이 지게차에 실려 작업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커피 특유의 시큼한 향이 가득한 작업장에선 컨베이어 벨트가 캡슐들을 빠르게 옮기며 분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 거대한 자석, 회전식 분류기가 눈에 띄었는데 현장 관계자는 “수거용 가방에 캡슐뿐 아니라 건전지나 숟가락 등 이물질도 함께 담겨오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분류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종 단계에서 커피박과 알루미늄을 분류해 각기 다른 포대에 다시 담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커피박은 △발전소용 바이오 펠릿 △축산농가 바닥재 △거름이나 퇴비 등으로, 알루미늄은 △생활소재 △자동차 부품 등으로 재활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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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부터 캡슐 재활용 프로그램을 가동한 네스프레소는 현재 전국 68개 수거지점을 운영 중이다. 웹·애플리케이션(앱)·유선전화를 통해 수거를 요청하면 무료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줄인 탄소량은 281t으로 30년생 소나무 3만5125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여전히 캡슐 재활용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보니 네스프레소는 지난 9월 6일 ‘자원 순환의 날’을 기념해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카카오를 통해 네스프레소뿐만 아니라 다른 커피 브랜드의 캡슐까지 수거·재활용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어린이 환경 교육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기준 신청인원은 7만7000여명으로 이중 실제 주소를 입력해 수거용 가방을 받은 인원은 3만6000여명, 수거된 캡슐은 20t이나 됐다.
이미 지난해 탄소중립을 실현한 네스프레소는 캡슐 재활용을 지속 확대해 오는 2035년까지 탄소를 비롯한 모든 온실가스에 대한 중립을 실현하는 ‘넷 제로(Net Zero)’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본부장은 “캡슐 수거용 가방을 보내고 회수하는 절차를 무료로 진행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캡슐 재활용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커피를 마시는 행위가 지구에 해를 끼치는 일이어선 안된다’는 의식을 높이고 ‘귀찮더라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게 하자’는 우리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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