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23일 음성군의 한 한우농가에서도 럼피스킨병이 확인됐다. 충북에선 처음이지만 전국적으로는 서산, 당진·태안, 평택·김포 등 14번째 확인 사례다. 럼피스킨병은 치사율이 10% 이하지만 전염력이 매우 강해 구제역처럼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경기도, 충남에 이어 충북까지 번진 럼피스킨병이 추가 확산해 공급 차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음성은 규모가 큰 한우 생산지여서 오늘을 기점으로 (전염병)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동제한이 생기면 한우 구매자들이 음성 아닌 나주 등으로 이동하게 되고 물류비가 늘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한우 경매가격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음 달 예정된 한우데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준비로 물량 확보를 진행 중인데 갑자기 전염병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면서 “당장 가격상승이나 수급불안과 같은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할지, 장기화할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우가격은 최근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안심(1++등급) 100g의 소매가격은 지난달 22일 평균 1만3839원에서 이달 21일 1만4434원으로 4.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등급의 등심은 한 달 전 100g당 1만2976원에서 지난 21일 1만2617원으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정부도 아직은 럼피스킨병 발병 여파가 시장에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2일 “전국에서 사육 중인 한우와 육우가 250만 마리, 젖소가 500마리인데 현재 확진율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동제한 등으로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마트의 한우코너 담당자는 “어젠 의무휴일이라 쉬었는데 오늘부터 손님들 반응을 보려 한다”며 “가격이 올랐다거나, 손님이 더 오고 덜 오는 분위기 변화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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