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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美 LA공장 가동 시작…김치 세계화 앞당긴다

백주아 기자I 2022.03.29 14:27:05

미국 발판 유럽·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대상 종가집 김치 국내 김치 수출액 42% 차지
현재 40여개국 진출…현지화 전략 강화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대상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해외 사업 확장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 등 서구권 지역까지 현지화한 김치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사진=대상)
대상의 미국 김치 공장 신설은 해외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장녀 임세령 부회장이 경영에 본격 뛰어들면서 글로벌 시장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추진 결정이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임 부회장은 2012년 대상에 입사한 이후 2014년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 2016년 가정간편식(HMR) ‘안주야(夜)’ 출시, 2017년에는 국내 식품 대기업 중 최초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ON)’ 출시 등 경영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김치 공장은 대상의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로 완공됐다.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자동화 설비와 시설을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 LA공장 전경. (사진=대상)
◇ 현지화 김치 10종 생산..주 원료 현지 조달

대상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전통 김치의 맛을 살린 종가 오리지널 김치와 글루텐프리, 비건 등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미국 내 유통 중인 김치 브랜드도 현지인들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종가(Jongga)’로 적용하고 있다.

대상은 LA공장 가동으로 미국 내 종가집 김치 영업활동이나 생산·유통·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한다. 대상은 수년간의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통 김치와 현지화 김치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원료를 선정하고 안정적인 현지 공급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가(Jongga) 비건 양배추김치 80g 제품. (사진=대상)
◇김치 수출 1위 종가집, 글로벌 K-김치 위상 견인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국내 김치 수출액의 41.9%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지난 2016년 7900만달러(한화 약 965억원)에서 지난해 1억5990만달러(약 1953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354억원)에서 2021년 6700만달러(818억원)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특히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로 소비층은 기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대상 종가집 김치의 미국 수출액은 1617만달러로 2017년(400만달러) 대비 5년 새 수출액이 4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14년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코셔(Kosher)’ 인증 마크를 획득하며 미국 김치 수출에 힘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대상은 LA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현지인이 즐겨 찾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 내 종가집 김치 입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종가집 김치는 지난해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점차 매장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현지 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물류 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으로 LA공장이 안정화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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