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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인천 송도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제18대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주요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정봉훈 신임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본격적인 해양패권시대에 걸맞은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일상 속의 행정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1만3000여명의 해양경찰 직원들에게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 역량 강화 차원을 넘어 각각의 업무 영역에서 전문가가 양성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지방청 차원에서 책임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본청은 필요한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고 지방청은 책임에 걸맞은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 청장은 또 “의료 서비스나 치안이 취약한 바다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닥터 경비정’ 운영 등 국민 친화적인 행정서비스를 확대하고, 일상 속에서 바다를 이해하면서 해양경찰을 알릴 수 있는 생존수영 교육과 같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첨단기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위성 활용과 무인기 도입, 빅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분석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래 업무 환경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직 내부적으로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동료 친화적 소통이 중요하다”며 “저도 직원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 해역의 해양치안 실태를 점검하고,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서해 최전방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에서 주권 수호와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에 한치의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봉훈 청장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여수고와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한국해양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해양 전문가다.
1994년 경위(간부후보 42기)로 해양경찰에 입문한 후 서귀포해양경찰서장과 해양수산부 해경정책관을 거쳐 해양경찰청 경비국장,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역임하며, 해양치안에 대한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