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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하고 꼴사납다"…허지웅, 'KTX 햄버거 진상 승객'에 일침

이재길 기자I 2021.03.04 13:41:33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KTX 열차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이를 제지하는 승객에게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여성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허지웅은 4일 인스타그램에서 “오래 전에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낯부끄러워서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나이든 자들이 내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의 가장 나쁜 맨얼굴을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타고난 운을 고맙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성과란 고작해야 삼루에서 태어났다는 것 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포항발 서울행 KTX 열차 안에서 20대 여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로 음식물을 먹다 승무원에게 제지를 받았다.

하지만 또다시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어 같은 칸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에 여성은 휴대전화를 꺼내든 뒤 “전화를 하건 말건 자기가 거슬리면 자기가 입을 닫고 귀를 닫고. 자기가 뭐라도 뒤처지고 열등하고 쥐뿔도 없으니까”라고 막말을 했다.

논란이 일자 여성은 “3시간 미팅을 장장하게 하고 난 뒤 너무 허기가 져서 뭐라도 먹어야겠다라는 심정 뿐이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예민한 이 시국에 마스크 방역을 준수하지 못하고 먹는 거에 급급해 햄버거를 먹은 점은 지나고 보니 반성이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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