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이날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민컴 기자 출신인 한 대표는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을 거쳐 2007년 NHN(네이버 전신) 검색품질센터 이사와 네이버서비스1본부, 서비스총괄이사를 거친 후, 김상현 전 대표 후임으로 2017년 3월부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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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의 첫번째 대표 임기 3년을 거치는 동안 네이버는 뛰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절대 강세를 보여온 검색시장뿐 아니라 테크핀·커머스 등의 신사업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단순 인터넷기업을 뛰어넘어 인공지능(AI)·자율주행·로봇 등에서 기술력을 선보이며 기술기업 면모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네이버는 주력인 검색시장에서 여전히 70%를 웃도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의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유튜브가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네이버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e커머스 확장 통한 테크핀 플랫폼 진화 숙제
e커머스 확장과 이를 발판으로 한 테크핀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브랜드를 직접 네이버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브랜드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을 시작으로 올해 내 200개 이상의 브랜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스토어는 네이버가 중소상공인에게 판매공간을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와 유사한 형태다. 스마트스토어는 판매 수수료가 10~20%인 기존 커머스 플랫폼들과 달리, 별도 판매수수료 없이 PG사에 내는 결제 수수료 2% 정도만 받고 있다.
이 같은 커머스 확대는 네이버가 공을 들이고 있는 테크핀의 성패를 좌우할 데이터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 분야에 대한 공격적 확장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결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는지는 테크핀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네이버는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이 결제 서비스를 통해 급성장했던 것처럼, 결제 기반을 통한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한 데 이어, 미래에셋에 지분 30%를 넘기는 조건으로 799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통장을 통해 금융업의 교부도를 마련한 후, 결제 데이터에 기반해 이용자와 중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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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분사시킨 선행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기술력도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 2019에서 여러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기술을 선보이며, 기술 기업으로서의 네이버 위상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여기서 더 나아가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연구벨트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제록스 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네이버랩스유럽’가 있는 프랑스와 한국-일본-동남아를 넘나드는 AI 선행연구에 나서겠단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이, 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Z홀딩스(야후재팬 모회사)’와 경영통합을 결정한 것도 글로벌 AI 연구벨트 구축에 힘을 싣게 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경영통합을 통해 라인-야후재팬을 글로벌 IT공룡에 맞설 수 있는 ‘AI 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또 한국산 콘텐츠인 웹툰은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네이버웹툰 글로벌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6000만명을 넘겼고, 북미 지역만 놓고 봐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선 이용자의 75% 이상이 24세 이하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유럽과 남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기존에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 지원을 위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꽃’이 호평을 받으며 대기업의 상생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의 도전과 성공을 기반으로 경제에 ‘분수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사업철학과 약속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대표는 두번째 임기 동안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정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 대표는 “전대미문의 글로벌 위기를 맞아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며 “그간 축적해온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역할에 성실히 임하며, 새로운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