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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웹툰으로 ‘넷플릭스’ 제친 카카오...8월 동영상까지

김현아 기자I 2018.04.17 14:00:00

픽코마, 1분기 애플·구글 앱스토어 통합 매출액에서 넷플릭스 제치고 8위
‘기다리면 무료’,‘광고 없는 모델’ 먹혀
1분기 매출 전년동기 대비 +446%, 3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90만명으로 역대 최대
픽코마TV 올 여름 출시..넷플릭스와 정면승부

[도쿄(일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대표 김재용)이 일본 진출 2년 만에 엡툰 플랫폼 픽코마(piccoma)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픽코마’
카카오재팬은 17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 출시 2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사업 성과와 신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를 8월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픽코마의 2018년 1분기 매출액이 8억 24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올해 3월말 기준 29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 App Store+구글 PlayStore 통합 매출 기준 순위
특히 올해 1분기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통합 앱 매출액 기준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제치고 8위를 기록했고, 일본 앱스토어 책 카테고리 인기 앱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그는 NHN재팬 출신이다.
만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카카오재팬이 ‘픽코마’로 인기를 끈 비결은 ▲‘기다리면 무료’로 열람심리를 자극하는 판매방식 ▲작품 재조명 + 독보적인 마케팅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작품별 최적 마케팅 시스템 구축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작품 홍보 및 고객 충성도 증대 마케팅 ▲광고 제로(ZERO) 등이다.

회사 측은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토록 설계한 비즈니스 모델로 회의적이었던 일본 대형 출판사와 주요 만화 플랫폼들도 최근 사업 모델로 속속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재팬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픽코마TV를 올 여름 출시한다.

픽코마를 통해 인기가 검증된 만화들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독점 공급하고, 반대로 픽코마TV 영상 콘텐츠들 중 인기가 높은 작품들을 만화로 재제작해 픽코마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주요 배급처인 my theater DD와의 협업으로 우수 작품들을 적기에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 출시 2주년 기념행사를 진행 중인 김재용 대표.


카카오재팬 연혁
카카오재팬 김재용 대표는,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DVD 시장이 연 4.3조원에 달할 정도로 본격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도래하지 않은 과도기적인 상황이어서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 픽코마를 통해 파급력이 검증된 카카오만의 콘텐츠 감상법을 픽코마TV에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고없는 픽코마 앱(왼쪽)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Digital Content Association of Japan)에서 발행한 ‘디지털 콘텐츠 백서 2017’에 따르면 일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매년 200억엔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일본 전체 영상 시장 규모도 최근 4조4500억엔에 달한다.

일본 주요 출판사와 한국 작가 등 업계 관계자 500 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카카오재팬은 작가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연내 한국·중국·일본에서 동시진행하는 ‘글로벌 만화 콘테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재용 대표는 “픽코마가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록한 눈부신 성장세는 훌륭한 작품과 이를 만드는 작가들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단기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작가, 출판사들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만화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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