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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도권은 ‘나야나’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12일(현지시간) 개막한 2017 프랑크푸르모터쇼에서 “2022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차종별로 한 모델은 전기구동화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총 50개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며 이를 위해 향후 100억 유로(약 1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스마트 브랜드는 전기차로만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유럽과 북미에서부터 판매되는 전체 라인업을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도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80종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폭스바겐 뿐 아니라 그룹 내 전체 300여 차종 모두 적어도 하나의 모델은 전기구동화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간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이 부문의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200억 유로(약 27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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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에서 시작한 디젤게이트는 벤츠 등 독일 브랜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벤츠도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독일 당국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제체 회장은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독일 자동차 업계가 많은 신뢰를 잃어버린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결코 디젤 엔진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환경청 통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질소산화물 오염은 약 70% 감소했으며 이는 기술적인 혁신 때문”이라며 “특정 엔진을 금지하는 것은 단기적인 안목”이라고 덧붙였다. 제체 회장은 “이산화탄소 감축 등 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젤 엔진은 꼭 필요하는 점을 고려하면 디젤 엔진을 포기하는 것보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며 “이런 이유로 다임러 그룹은 미래 디젤 엔진 개발에 30억 유로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뮐러 CEO 역시 “디젤 엔진 등 내연기관은 전기차로 가는 다리”라면서 “향후 몇 년 간은 내연기관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전 스펙트럼의 파워트레인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인 대량 생산 두 가지 요구를 충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 기관의 연구에 의하면, 폭스바겐 그룹의 현재 내연기관은 업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효율적인 엔진으로서, 유로6 최신 디젤 엔진은 실도로 주행에서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기준 평균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폭스바겐 그룹은 향후 몇 년간 기존 내연기관 엔진 개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