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그동안 출입을 통제했던 광주의 무등산 정상과 제한적으로 개방했던 노고단 정상이 올 가을여행주간에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5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2016 가을여행주간’ 간담회에서 ‘숨겨진 대한민국이 열린다’라는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올해 가을여행주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가을여행주간에 맞춰 문체부는 2014년 여행주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유적지, 문화시설, 공공시설, 생태보전지역 등 미개방 관광지 26개 지역의 40여곳을 개방한다. 세계기록유산인 유교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의 장판각, 수행공간으로 민간인 출입을 제한한 경북 청도 운문사 은행나무구역, 전남 고흥의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 새택 등이다. 이외에도 금강송 유전자원보호구역과 인천 교동민통선 철책선 지역, 강진 화훼단지 등도 사전신청자에 한해 개방한다.
17개 지자체가 내놓은 대표 여행프로그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여행주간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대구는 ‘상상 속의 대구’를 주제로 미개방 시설의 스탬프 투어를, 부산에서는 ‘영화 속 숨은 부산 보물찾기’를 주제로 부산 무비로드 헌팅투어와 부산국제영화제 체험하기 등을 진행한다.
전남에서는 ‘남도 강길·바닷길·철길 여행’을 주제로 영산강 생태 탐방과 전통한옥 체험, 강진만 이야기꾼과 걷기대회, 갈대숲 음악여행을 펼친다. 이외에도 주민사업체가 운영하는 관광두레프로그램을 15개 지역에서, 또 2016 올해의 관광도시인 ‘제천·무주·통영’에서도 여행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환경부는 12개 지역에서 19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주간’을 지정해 125개 관광객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해 여행주간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가을여행주간 중 그린카드 소지자에게는 제주도의 다양한 관광지를 할인해준다. 코레일관광개발은 1만원으로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철도여행상품도 만들었다. 또 전국 83개 사찰에서도 여행주간 동안 1만원에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다.
여행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젊은 층 여행자를 겨냥해 지역의 문화기획자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청년 ‘오프닝 에디터’가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발굴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개하거나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 또 응모사연으로 선발해 조부모·손자에게 체험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시니어 격대 교육여행 이벤트’를 비롯해 중소기업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한 체험여행 이벤트도 열린다.
할인혜택도 다양하다. 이번 가을여행주간에는 사상 최다 업체가 할인행사에 참가했다. 전국 1만 3583개 관광시설을 비롯해 쇼핑몰·렌터카·숙박업소 등이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제주의 렛츠런팜과 무주태권도원 등이 무료로 개방되고 서울 4대 고궁과 종묘·국립생태원·산음국립자연휴양림 등은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도 최대 40%까지 입장료를 깎아준다. 이밖에 한국관광공사의 숙박업소 체인 ‘굿스테이’ 가맹업소 79개소와 ‘베니키아’ 52개소를 비롯해 전국 2087개 숙박업소도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김태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이번 가을여행주간에 문체부 등 정부부처와 지자체·유관기관·민간이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행사를 마련했다”며 “하루라도 꼭 휴가를 내어 숨겨진 대한민국의 매력을 느끼보길 바란다”면서 “이번 여행주간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관광역량을 강화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까지 이어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