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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공예의 한계를 넘어선 재미 작가 여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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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기자I 2014.03.18 1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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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카오스-여선구'전
18일부터 5월 25일까지
얇은 도판에 그린 만화적 드로잉
흘러넘친 듯한 유약 효과의 인간 도자 조각 등

여선구 ‘안식일의 기억’(사진=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원색의 유약이 흘러넘친 듯한 컬러의 인간 및 동물 군상의 도자 조각, 얇은 도자 평판을 캔버스 삼아 그린 만화적 드로잉, 그리고 한지 위에 그린 흑백의 드로잉까지.

재미 도예가 여선구(54)의 개인전 ‘카오스-여선구’가 18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전국 시·도립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경남 김해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지난 2월까지 열리던 것을 이번에 남서울미술관으로 옮겨왔다.

여선구는 여전히 국내팬에게 낯선 작가다. 1988년 홍대 미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해왔다. 도자의 전형적인 기법을 뛰어넘고, 도자 공예가 가진 크기의 한계에 도전하는 행보로 도자 조각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으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됐고 현재는 미국 조지아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작부터 중국 ‘도자기의 고향’이라 불리는 징더전에서 작업한 최근작까지를 보여준다. 미술관 1층 전시장 맨 앞에 배치된 ‘안식일의 기억’이 징더전에서 제작한 대표적 도자 평판이다. 85㎝ x 173㎝ 크기의 대형으로 얇은 도판 6개 위에 다양한 인물들을 묘사했다. 기독교·불교·민화가 섞여있고 동·서양이 혼재돼 있다. 이 안의 다양한 인물들은 그가 도자 조각에서도 줄곧 표현해온 다층적인 자아들이다. 도판을 가늘게 뽑아내고 특유의 표면 광택을 만들기 위해 징더전의 흙과 가마를 이용했다. 김해에서 만든 도판과 비교해보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여선구 ‘용감한 녀석들’(사진=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여 작가의 대표작인 도자 조각도 여러점 전시된다. ‘잘 들리니’ ‘용감한 녀석들’ ‘왕과 광대’ ‘의지하는 사람’ 등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너무 다른 작품들이다. 조각 속 인물들 역시 작가를 대변하는 듯하다. 한국에서 성장해 미국에서 살아온 작가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신성란 큐레이터는 “‘용감한 녀석들’의 인물 중 가장 큰 얼굴이 작가를 많이 닮아 있다. 다른 작품에서도 작가 혹은 작가의 가족을 의미하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면서 “동·서양과 종교를 넘어 인간이 지닌 근원적 보편성을 교감하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5월 25일까지 계속된다. 02-598-6247.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사진=김인구 기자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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