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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은 4일 정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는 대통령 궐위라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 당장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들께서 느끼고 계실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0일 안에 치러질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국민의 삶과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공정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도록 하자”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1시 22분 헌재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지 38분 만에 열렸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가 진행됐다고 한다.
이날 헌재는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122일, 국회 탄핵 후 111일 만이다. 헌정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의해 탄핵되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두 번째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조기 대선 관리를 책임지게 됐다. 대통령이 궐위가 되면 대통령 권한대행은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한 대행은 조만간 국무회의를 소집해 대선일을 공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각당의 후보 선출과 선거 운동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윤 전 대통령 파면일로부터 딱 60일이 되는 6월 3일에 대선이 치러지는 방안을 유력하게 본다.
한 대행은 이날 국무위원들에게 “남은 시간 국정에 한 치의 공백도 없도록 맡은 바 업무에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미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표한 상호 관세 대응, 탄핵 결정 관련 대규모 집회 시위로부터의 치안 질서 확보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