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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클라우드, 검색 사업을 CIC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전날(24일) 사내 공지가 이뤄졌고, 출범 시기는 미정”이라며 “다른 사업부들은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로 카카오에서 2019년 사내 CIC 출범한 뒤 그해 12월 분사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실적(2022년 영업손실 1406억원)이 크게 악화하면서 최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들어간 상태다. 이 과정에서 출범 때부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이끌어온 백상엽 대표가 자진 퇴임했고, 이경진 클라우드부문장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촤우선 과제는 수익선 개선”이라며 ‘가성비’ 좋은 클라우드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CIC를 추진하고, 기존 임원 전원을 보직 해임한 후 일부만 재신임하는 등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전원이 자진해 임금도 삭감했다. 클라우드 CIC, 검색 CIC는 이경진 대표와 박영광 AI 검색서비스실장이 각각 대표를 맡는다.
일각에선 결국 클라우드 CIC를 독립시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이번 CIC 추진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 재편 과정이며 분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가 이달 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최근 조치는 카카오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재편으로도 읽힌다. 클라우드, 검색 CIC가 출범하면 카카오그룹 내 CIC는 카카오 내 있는 커머스, 다음 CIC까지 4개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