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5단어인 이 문장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펼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의 슬로건이다. 캠페인 목표는 전투기 구매 자금을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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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에게 전투기를 사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공유하며 전투기 구매 자금 마련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전 세계 시민들이 홍보 대상이다.
하지만 전투기 가격이 워낙 고가여서 수많은 세계 시민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과 같은 세계 최고 부호들에게 캠페인 내용이 담긴 트윗을 보냈다. 캠페인 웹사이트에 따르면 전투기 가격은 한 대당 2500만달러(약 310억원)로 추산된다.
캠페인 홍보 영상에는 전투기 조종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파괴된 전투기를 바라보며 “나에게 전투기를 사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남성은 “(나에게 전투기를 사주면) 내 국토를 폭격하고, 내 친구들을 죽이고, 나의 집과 내가 아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러시아 비행기로 가득 찬 우리 영공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신들은 그것(러시아의 파괴행위)을 막을 기회가 있다. 우리에게 우리 영공 (보호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날개를 달라”고 호소한다.
캠페인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전투기와 같은 군사장비 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작됐다. 서방 국가들은 대(對)러시아 제재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무기와 장비, 의료품 등과 같은 직접적인 군사자원에 대한 지원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캠페인 웹사이트 역시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 세계 정부는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확대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비행기 한 대가 수천명의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박애주의자인 당신의 재정적·조직적·정치적 능력을 전투기를 구매하고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데 사용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등 유명인사,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 등 우크라이나 관료, 기타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SNS에서 해시태그와 함께 캠페인 홍보 영상을 널리 퍼뜨리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글로벌 자선가들이 이 캠페인에 응답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