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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금융, 우크라 사태 비상대응반 구축

박철근 기자I 2022.02.28 15:43:33

우리금융, 비상계획 마련…고객 피해 최소화 대안 강구
러시아 관련 펀드 가입 고객에 ‘투자유의’ 안내 등 관리 강화

[이데일리 박철근 김정현 황병서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비상대응반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법인(러시아 하나은행)을 둔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반’을 꾸렸다. 이를 통해 거래중인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주요 기업들과 긴급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960억원 가량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러시아법인의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러시아 주재 한국기업이나 다른 금융기관 등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러시아 현지법인은 없지만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독일(신한은행 유럽법인), 카자흐스탄(신한은행 카자흐스탄법인), 폴란드·헝가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하나금융처럼 지난 25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반’을 구성해 영업점 등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거래 자제 등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출입 서류 인수 등의 업무 지연이 발생될 수 있어 수출입 서류 발송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반 운영 현장인 무역투자 24에서 대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수출입기업 전담창구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현지법인 있는 우리금융그룹도 위기 상황 발생을 가정하고 해외영업점 지원을 위한 ‘비상계획을 세웠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위험 관리차원에서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 확대를 최소화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2021년 3분기말 기준)는 2664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에서는 하나금융그룹 다음으로 많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들이 스위프트(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러시아를 퇴출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국 행정명령에 따라 추가되는 OFAC(외국 자산 통제국) 제재 리스트 필터링에 따라 외환 업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위프트 퇴출대상 은행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추가적인 제재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상은행 발표시 고객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대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서방세계의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결정과 관련해 이날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금융권의 대응책도 정부 주도 하에 순차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주요 금융그룹들은 러시아 관련 펀드 등을 투자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발빠르게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 문자메시지와 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 의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메뉴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내용을 공지하고 금융시장 영향 가능성 등을 안내했다.

신한은행도 러시아 주식형 펀드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다이렉트 케어(직접 관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투자 유의사항을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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