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00362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평택 공장부지 개발이익을 모두 쌍용차와 협력업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쓰겠다고 공언했다.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해 일정부분은 쌍용차 직원이나 부품 협력업체 직원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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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쌍용차 대주주는 이익금을 한 푼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며 “부지개발 결정 과정과 개발과정을 평택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중 일부를 평택부지 담보 대출로 마련할 방침이었지만 산업은행이 이를 거부하자 평택부지를 주거용으로 개발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는 85만㎥로 현재 약 9000억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전인 작년 7월 평택시는 쌍용차 회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쌍용차와 평택공장 이전 및 현 부지 개발사업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평택시가 현재 공업지역인 이 토지의 용도를 주거지역으로 바꿔준다면 땅의 가치는 뛸 수밖에 없다. 이미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에는 동문굿모닝힐맘시티, 평택센트럴자이,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주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주거단지로 개발할 경우 상당한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에 평택시가 논의한 바 없다며 유감을 표하자, 에디슨모터스 측은 구체적인 사회환원 방안을 마련하고 대주주가 이익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 회장은 “토지의 40%를 기부채납해 평택시가 원하는 공원이나 도로, 임대주택 등을 건설할 것”이라며 “특히 기부채납한 부지 일부에 공공임대주택을 지어 무급 휴직한 직원이나 부품업체 직원에게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평택시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민간이 개발이익을 가져갔던 대장동 부지개발 사업과는 달리 공공개발 이익을 쌍용차 회생과 전기차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쓰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를 함께 인수한 투자조합 5곳이 지분을 팔아 차익실현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가 관건인데 통정매매나 미공개정보 공유를 막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따로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FI들은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기술력을 믿고 에디슨EV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 본계약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 회장은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는데다 레벨3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판교 스마트시티에서 시험주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회사로 키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