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정보사 에퀴팩스 1억4000만명 정보 유출

김형욱 기자I 2017.09.08 17:10:54

올 들어 세계 최대 규모 해킹 사건…임원 3명 발표 전 주식매각 논란도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개인 신용정보 기업 에퀴팩스가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약 1억4300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회사 발표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퀴팩스는 해커가 고객 이름과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운전면허 번호 등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20만9000명의신용카드 번호도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회사는 해커가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까지 자사 시스템에 침투했으며 7월 29일 이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에퀴팩스는 내부 조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나 종결까진 앞으로 수주 더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출된 고객 정보 중에선 영국·캐나다 거주자 정보도 있어 양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킹 사건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포털 야후가 해킹으로 10억여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이후 최대 규모다. 리처드 스미스 에퀴팩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와 사업의 핵심을 건드린 실망스러운 사건”이라며 “우려와 좌절감을 갖게 된 개인과 법인 고객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에퀴팩스는 과거에도 사이버 공격 피해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 에퀴팩스와 익스페리언, 트랜스유니언 등 미국의 3대 신용정보 기업의 사용자 정보에 해커가 불법으로 접근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었다. 당시 해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와 여배우 패리스 힐튼 등 유명인사 신용정보를 보란 듯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에퀴팩스 고위 임원 3명이 해킹 소식 외부 공개 전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게 알려지며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FT 등 보도에 따르면 존 갬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일 94만6374달러(약 10억7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팔았으다. 조지프 로프런 미국 정보 솔루션 부문 대표도 같은 날 58만4099달러(6억6000만원) 상당을 처분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했다. 로돌프 플로더 직원 솔루션 부문 대표도 2일 25만458달러(2억8000만원)의 주식을 팔았다.

애퀴팩스 측은 이들 3명이 매각한 지분이 기존 보유 지분 중 소량일 뿐이며 당사자는 매각 당시 해킹 발생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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