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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세월호 유가족 면담 무산

피용익 기자I 2015.04.10 18:27:2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와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이 무산됐다. 이 총리는 9일 서울총리공관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세월호 인양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나 4.16 가족협의회가 참석하지 않음에 따라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중심이 된 4.16 가족협의회는 당초 11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90여명이 참석하겠다고 요구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들은 총리공관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다 경찰에 제지당해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이 총리와의 면담에 참석했던 일반인 유가족 대표들은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영식 해양수산부 차관은 “일반인 가족대책위 6분은 다 참석했고, 나머지 4.16 대책위 11명이 광화문 쪽에서 다른 80여명과 함께 동시에 대화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대화가 어렵게 됐다”며 “이 자리가 원만하게 성사돼 대화가 이뤄지고 발전적인 대화가 있기를 바랐으나 진행이 못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대화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일반인 유가족 대표들은 이날 대화가 무산된 데 대해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명교 일반인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오늘 이런 좋은 자리 만들어주셨는데 한 쪽의 일방적 행위로 인해 면담이 깨진 것에 대해 유가족 입장에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세월호 침몰) 1주기가 된다. 오늘도 그런 것과 맞물려 의미있는 자리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하는데 4.16 가족협의회의 행동에 유감스럽다”며 “일반인대책위는 오늘 자리를 준비하면서 많은 질문과 자료를 준비했는데 한 마디도 못하고 가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이 총리가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선체인양, 진상규명특별법 시행령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의견을 진솔하게 받아들이면서 좀 더 전향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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