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이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시한에 쫓기지 않고 내용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법률 자문팀은 오는 27~29일 방한해 한·중 FTA 협정문 영문본을 작성하기 위한 협상을 지속할 계획이다.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검독(檢讀)’ 작업을 실시하고, 이후 가서명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시간에 쫓기거나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협정문이 영문본으로 이뤄진 만큼, 문구 또는 단어 선택에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해 의도하지 않거나 예측하지 못한 결과 또는 해석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가서명을 할 수 있게 되더라도 검독 작업만 하루 이상 걸리는데다, 가서명을 한국에서 할 것인지 중국에서 할 것인지조차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달 말까지 가서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시한에 쫓겨 중국 측에 양보할 생각은 없다”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전까지는 협상을 완료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가서명도 다음달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 FTA 가서명이 이뤄지고 나면 양국은 협정문 영문본을 공개한 뒤, 3~4개월 가량 번역 작업을 거쳐 각각 한글본과 중국어본을 만든다. 한글본과 중국어본이 각각 나오면 최종 검토를 마치고 양국 통상장관이 ‘정식 서명’을 하게 된다.
▶ 관련기사 ◀
☞ [포토]최경환 "한-중 FTA 조속한 발효 이뤄지도록 협조"
☞ 한·중 경제부총리 "FTA 조속한 서명 서로 협조"
☞ 윤상직, 왕양 中부총리 만나.."한·중 FTA, 실질적 협력관계 계기"
☞ 한·중 FTA 가서명 내년으로 미뤄진 이유
☞ 무협, 한중 FTA 세미나 개최..전자상거래 등 주목
☞ 중기硏 "한중 FTA로 섬유·욕실자재·가구 중기 피해 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