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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봄 분양시장 '대단지 프리미엄' 누려볼까?

양희동 기자I 2014.03.10 17:19:17

1000가구 이상 3~5월 전국서 3만5890가구 분양
서울·수도권서 1만7784가구(8개 단지)공급 예정
강동구 고덕시영과 양천구 목동힐스테이트 등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있는 ‘영등포 푸르지오’와 ‘두산위브’ 아파트. 두 곳 모두 대형 건설사가 지은 브래드 아파트로, 지하철1호선 영등포역이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역세권 단지다. 입주 시기는 영등포 푸르지오(2002년 5월)가 두산위브(2004년 10월)보다 2년 이상 빠르다. 하지만 전용면적 84㎡형 평균 매매 시세는 영등포 푸르지오(4억9000만원)가 두산위브(4억3500만원)보다 10%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것이다. 비밀은 가구 수 차이에 있다. 영등포 푸르지오는 2462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이지만, 두산위브는 271가구 규모에 불과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공동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가구 수도 많은만큼 수요층 유입이 쉽고 환금성 역시 뛰어나 주택 매입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이 봄 분양시장에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엠코가 지난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해 계약률 100%를 달성한 ‘현대엠코 센트로엘’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엠코>
이달 들어 본격적인 봄 분양 시즌이 시작되면서 투자 가치가 높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물량 등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봄 이사철(3~5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22개 단지, 총 3만5890가구에 달한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전국 물량의 절반가량인 1만7784가구(8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강동구 고덕시영과 양천구 목동힐스테이트 등 서울지역 대규모 재개발 단지와 인천 송도신도시,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등지에서 알짜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수도권 분양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입지 여건에 따른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입지와 분양가, 중소형 여부 등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입지가 좋은 좋은 곳에서 주변 시세 대비 적정 분양가로 책정된 중소형 물량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남권 재건축 물량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이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을 재건축해 분양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51개동에 총 3658가구(전용면적 59~192㎡)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이 중 1114가구(전용 84~192㎡)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올림픽대로와 천호대로 등으로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는 광문고와 배재고, 한영외고 등이 있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를 1800만~2000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덕동 H공인 관계자는 “고덕동에서는 2009년 이후 5년만에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분양가가 2011년 말 입주한 고덕아이파크의 현재 시세(3.3㎡당 1810만원 선)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진다면 일반 분양분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지역에서 2002년 이후 12년만에 나오는 신규 분양 단지인 ‘목동 힐스테이트’ 아파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건설이 이달 양천구 신정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목동 힐스테이트는 총 1081가구 규모로 이 중 4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 한미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한채 당 분양가격이 4억6000만~5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전용 59㎡형에 청약자들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다음달 영등포구 신길동과 하남 미사지구에서 각각 분양하는 ‘신길뉴타운 7구역 래미안’과 ‘하남 미사 푸르지오’ 아파트도 관심 단지다. 신길뉴타운7구역 래미안은 재개발 물량으로 총 1722가구 중 79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하남 미사 푸르지오는 총 106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5월에 SK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3개사가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 공급하는 ‘왕십리뉴타운3구역 텐즈힐’(2097가구)과 호반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 분양하는 ‘인천송도국제도시RC4’(1834가구)등도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단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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