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양그룹의 계열사의 전 대표이사 김모(6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강릉 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의 한 주택 방 안에서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아들은 지난 19일 지인을 만나러 나간다며 병원을 퇴원한 아버지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비어 있던 강릉 고향집을 방문했다가 숨진 아버지를 발견했다.
경찰은 방 안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술병과 수면제, 유서 여러 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서에서 김씨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 잘 살아라. 고맙다’ 등의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의 건재부문 대표이사(건설·플랜트부문 및 동양시멘트E&C 대표이사 겸임)를 지낸 김씨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여러 차례 역임한 동양그룹의 핵심 인물로 손꼽힌다.
지난해 3월 말 동양생명과학 잔여 보유지분을 동양네트웍스에 매각하고 나서 대표이사를 사임, 회사를 떠났으나 최근 금감원에서 동양그룹의 비자금과 관련해 조사를 받으며 주변에 심리적 괴로움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가족들은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동양증권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11월에도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30대 직원이 인천 강화도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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