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오릭스 버팔로스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 앞서 “더닝이 내일 선발로 나선다”며 “3이닝 이상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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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즌은 2023년이다. 당시 텍사스 소속으로 12승(7패)을 거두며 선발진에 안착하는 듯했다. 같은 해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과정에서도 세 차례 불펜 등판하며 가을야구 경험을 쌓았다. 빅리그 통산 136경기(102경기 선발) 출전은 대표팀 내에서도 손꼽히는 이력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하향 곡선이다. 2024년 5승(7패)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구위 저하와 기복이 문제로 지적됐다. 대표팀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확인하려는 대목도 바로 지금의 실전 경쟁력이다.
더닝은 전형적인 싱커 투수다. 커터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약 143㎞에 머물렀다. 구속만 놓고 보면 국내 선발 자원과 비교해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신 낮게 떨어지는 싱커로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이 점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일본·대만 타자들에게 싱커 위주의 낯선 궤적은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단기전에서는 생소함이 무기가 된다. 제한된 투구 수 안에서 이닝을 끊어주고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대표팀 불펜 운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제한 투구수인 65구 내에서 4~5이닝 정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면 기대치를 충족하는 셈이다.
더닝은 태극마크의 의미를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2023년 대회 때도 한국 대표팀 합류를 강력히 희망했지만 부상으로 무산됐다. 최근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는 “어머니가 자라온 한국 문화를 대표하고 외가 가족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본 어머니가 감격해 말을 잇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변수는 몸 상태다. 이날 오릭스전은 더닝에게 사실상 마지막이자 유일한 점검 무대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와 제구를 동시에 보여준다면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 카드로 급부상할 수 있다.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이라면, 투수 운용 구상은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