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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내달 美 상호관세 시행할 것…기업차원 대비도 필요"

김세연 기자I 2025.03.19 14:35:32

중견련, 정인교 통상본부장 초청 CEO 간담회
중견기업계 “미국 수출 차질, 정부 정상화돼서 협상 나서야”
정 본부장 “관세 피하긴 어려워…세부 관세율 협상 이어갈 것”
중견기업계, 정부 차원의 적극적 협상 주문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5~6월에 수출키로 한 물량이 있다. 상호관세 시행 전망으로 이 물량에 대한 고민이 크다. 관세 조치가 예상대로 시행된다면 수출을 못 할 수도 있다.”(조시영 대창 회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산본부장이 1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대응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및 관세 폭탄에 따른 우리나라 무역위기가 확대하는 가운데 중견기업계에서는 세부 관세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협상을 요청했다. 이미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조치가 시행됐고 상호관세 조치도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보다 유리한 무역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협상이 필수적이라는 중견기업계의 의견이 나왔다.

1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에 따르면 전체 수출 중견기업 중 56.8%가 현재 미국 시장에 수출 중이다. 이들의 수출액은 총 188억달러(약 27조 3100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16.3%를 차지한다. 특히나 중견기업의 대미 수출이 계속 성장세를 띠는 만큼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무역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은 지난 16일 방미 후 귀국길에 이어 이날 열린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도 다음 달 2일부터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예상했다. 세계 무역질서 변화에 따라 미국의 관세 조치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내달 2일 미국이 상호관세를 국가별로 매긴 후 개별국가와 협상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패키지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관세율 등 협상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계는 관세율 세부 조정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 협상을 요청했다.

조시영 대창(012800) 회장은 5~6월 수출 물량을 이미 받아놓은 상황이라 내달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여러 가지 카드를 갖고 협상해서 관세를 정하지 않겠느냐”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대통령이 없어서 그걸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이날 정 본부장에게 무역 위기에 따른 중견기업계의 요청 및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철강과 파생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예외 품목이 될 수 있도록 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의약품 면세 조항이 유지될 수 있게끔 나서달라는 등의 내용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관세 조치에 따른 정부의 대응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나 관세율 발표는 어떤 법조항을 근거로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행정조치에 대한 근거법을 예상하려고 하고 있다. 관계 부처와 협의하면서 미국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기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국제사회에서 위험한 국가로 지정한 기업 혹은 국가와는 거래하지 않거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상호관세가 시행되기 이전 연초에 수출을 늘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1분기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품목별 관세가 매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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