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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에 따르면 전체 수출 중견기업 중 56.8%가 현재 미국 시장에 수출 중이다. 이들의 수출액은 총 188억달러(약 27조 3100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16.3%를 차지한다. 특히나 중견기업의 대미 수출이 계속 성장세를 띠는 만큼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무역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은 지난 16일 방미 후 귀국길에 이어 이날 열린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도 다음 달 2일부터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예상했다. 세계 무역질서 변화에 따라 미국의 관세 조치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내달 2일 미국이 상호관세를 국가별로 매긴 후 개별국가와 협상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패키지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관세율 등 협상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계는 관세율 세부 조정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 협상을 요청했다.
조시영 대창(012800) 회장은 5~6월 수출 물량을 이미 받아놓은 상황이라 내달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여러 가지 카드를 갖고 협상해서 관세를 정하지 않겠느냐”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대통령이 없어서 그걸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이날 정 본부장에게 무역 위기에 따른 중견기업계의 요청 및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철강과 파생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예외 품목이 될 수 있도록 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의약품 면세 조항이 유지될 수 있게끔 나서달라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기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국제사회에서 위험한 국가로 지정한 기업 혹은 국가와는 거래하지 않거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상호관세가 시행되기 이전 연초에 수출을 늘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1분기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품목별 관세가 매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