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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량원펑 부른 시진핑, AI 등 첨단기술 강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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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02.17 16:09:08

민간기업 대표 참석한 심포지엄 이례적 주재
화웨이·샤오미·BYD·CATL 등 주요기업 총출동
美 패권 경쟁 심화 “사회적 신뢰 강력한 신호”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직접 민간 기업 수장들을 불러모았다. 최근 중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전세계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노력을 독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간기업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민간기업 심포지엄을 주재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민간기업 대표들의 발표를 듣고 중요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연설 내용과 참석자를 공개하진 않았다. 정부 측에서는 리창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가 참석했으며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사회를 맡았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의 영상을 보면 참석자 중에선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중국 대형 기술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가전·전기차기업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의 왕찬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쩡위친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렁유빈 중국전국공산업연합회 부회장과 웨이얼반도체의 창업주 위런룽, 변압기 제조업체 정타이그룹 난춘후이 회장 등도 참석했다.

최근 항저우의 류사오룽(6마리 작은 용)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르의 창업자 왕싱싱 회장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을 인용해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AI 모델 출시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참석자 가운데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맞았다. 행사는 각 대표 발언 후 시 주석의 연설로 이어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날 중국 기업 리더들이 참석하는 심포지엄을 주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집권 6년 만인 2018년 민영 기업과 심포지엄을 처음 주재했으나 이후 관련 행사를 직접 주재하는 일은 드물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직접 도전 과제를 강조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을 만났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마윈을 만난 것을 두고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 부문 지지를 강화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윈은 한때 중국 최대 기술기업으로 성장하던 알리바바를 이끌었으나 2020년 10월 중국 고위급 당국자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금융당국 규제를 비판하면서 당국의 눈 밖에 났다. 이후 같은 해 11월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됐고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강화하면서 마윈 또한 오랫동안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마윈은 지난해 12월 앤트그룹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과 관련해 연설하는 등 최근 공개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알리바바를 비롯한 기업들이 AI 같은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시 주석의 요구에 동조함에 따라 당국은 덜 전투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시진핑이 직접 기업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중국이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발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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