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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는 시구로 잘 알려진 ‘풀꽃’을 포함해 시 ‘내가 너를’, ‘아름다운 사람’, ‘너무 애쓰지 마라’ 등을 썼다.
그는 생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모래로 가득한 사막을 헤매는 낙타에 비유했다. 그는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면서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해야 먼 길이 가까워지고 아름답지 않은 길이 아름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면서 ‘나다움’을 넘어 타인과 함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애국가’로 유명해진 가수 겸 작가 소향 역시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과 사고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작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인용했다. 그는 “소유적 인간은 남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데서 행복을 발견하지만 존재형 인간은 사랑하고 베푸는 데 의미를 찾는다”면서 “사랑하고 베푸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W페스타는 ‘나다움,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엔 나 시인, 소향을 비롯해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 박형남 사법정책연구원장,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이 강연하고 토론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나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격려사를 맡은 배우 겸 관악문화재단 이사장 박정자는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지어주는 이름, 그 이름값을 하는 것이 ‘나다움’”이라면서 “가장 ‘나’다운 시간을 보낸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