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년 상반기 중 인증제도를 만들어 내후년에 국제표준으로 제안한다. 또 국내 20개사가 이달 출범하는 CF연합을 중심으로 CFE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제 캠페인 확산을 꾀한다.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등 온실가스 순배출량 0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른바 ‘2050 탄소중립’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은 이에 탄소 배출 기업에 탄소비용을 물리는 이른바 ‘탄소장벽’을 높이고 있다. 구글, BMW,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은 2050년까지 모든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충당한다는 RE100 캠페인에 속속 가입 중이다.
우리 산업계는 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9%에 불과한데다 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업종 위주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지난해부터 CFE에 주목해 왔다. 우리에 강점이 있는 원전·수소를 포함한 CFE가 국제 사회에서 탄소중립 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동시에 높아지는 ‘탄소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공사 등 20개 기업·기관은 이를 위해 이달 CF연합을 출범한다. 이미 지난 12일 창립총회를 열고 이회성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전 의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공식 활동 개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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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기업·단체가 이달 출범하는 CF연합은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CFE 캠페인을 국제 사회에 확산하기 위한 가칭 CFE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국내외 기업·기관의 가입 요건과 인증 기준, 연도별 목표와 공표 절차 등 실무 절차를 정하는 것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CFE 이니셔티브 성공의 최대 관건인 국제 사회 확산을 위해 이 과정에서 국제회의 등을 통해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 등 유사 입장국 정부·기업을 대상으로 CF연합 동참을 유도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의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20일(현지시간) 국제연합(UN) 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에 CF연합 결성을 제안한 바 있다.
한덕수 총리는 “가장 중요한 건 국제적 공감대를 얻어 많은 국가와 기업,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것”이라며 “관계부처가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유기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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