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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날 플랫폼·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해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50조원에 달하는 투자는 이를 위한 기반이다. 조 사장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25조원 이상이 R&D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전기차 전장(전기장치) 부품을 비롯해 B2B 공조 가전, 소프트웨어 등 전 분야 R&D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남은 투자금 중 17조원 이상은 신규 생산 기지를 비롯한 설비투자에 투입된다. 조 사장은 “창원 LG스마트파크와 미국 테네시 공장이 ‘등대공장’이 됐다”며 “LG전자가 스마트공장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어 생산 설비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계획한 R&D와 설비투자는 북미·유럽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 R&D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현지 완결형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는 선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미국 IRA와 유럽 탈탄소화 경향을 고려하면 현지 생산이 유리하다.
조 사장은 “북미·유럽 현지 완결형 체제로 가려면 밸류체인 전체가 (해당 지역에) 다 들어가야 한다”며 “탈탄소화를 위한 여러 규제나 인센티브 제도 때문에 현지 생산 또는 밸류체인 구축이 없다면 제약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지역에서 히트펌프 등 공조(HVAC) 사업에 대한 투자나 전기차 충전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투자해온 것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HVAC 사업은 북미·유럽이 전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950억달러(약 122조6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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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G전자는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추가 생산기지를 만들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을 담당하는 장익환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B2B 사업을 하면서 해외 호텔, 병원, 리테일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 파트너가 많다”며 “이들과 협업한다면 2030년까지 1조원 규모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북미 전기차 충전 표준에도 대응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테슬라 표준을 미국 OEM사가 많이 채택하고 있다”며 “저희도 이에 발맞춰 내년 2분기까지 이에 대한 준비를 완료해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에는 유럽, 아시아 시장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