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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대용량을 '수제 쿠키'로 속여...제조 과정도 '조작'

홍수현 기자I 2023.06.19 19:54:56

1.8kg 9000원 시판 중인 대용량 쿠키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
"신선 재료, 최소 마진" 주장
제조 과정 사진 공개했으나 이마저도 조작
업체, 입점 플랫폼 "사과드린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시판 중인 대용량 쿠키를 수제로 속여 고가에 판매한 디저트 업체에 대해 입점 플랫폼 측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수공예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해당 가게를 퇴점 조치하고, 제품 구매 건에 대해선 환불이 진행될 것”이라며 “법적인 책임도 검토 중”이라고 지난 1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시판 중인 대용량 쿠키(위쪽 4개)와 디저트 가게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한 쿠키와 비교한 모습이다. (사진=네이트판 캡처)
앞서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A업체에서 마트에서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대용량 쿠키를 수제 쿠키로 속여 폭리를 취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구매자는 A업체에서 산 쿠키가 온라인 최저가 9,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1.8kg의 대용량 쿠키와 맛과 모양이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A업체는 이를 8개들이 한 상자에 1500원에 팔고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구매자는 업체 측에 환불을 요청했으나 업체는 이를 거절했다. 오히려 “(우리 쿠키가) 대용량 쿠키와 너무 유사해 깜짝 놀랐다”며 “수제인 만큼 신선한 재료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직접 반죽해 정성을 다해 제작한다”고 구매자 주장을 반박했다.

업체는 직접 쿠키를 제작하고 있는 사진까지 공개했지만 조사 결과 이는 업체가 조작한 사진으로 드러났다.

수공예 전문 플랫폼 아이디어스에 입점한 한 디저트 가게가 ‘되팔기’ 의혹을 반박하며 직접 쿠키를 굽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으나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이디어스 캡처)
A업체는 거짓말이 들통난 후에야 “수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수제인 척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안일하게 생각하며 소비자분들을 기만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다.

지난 2018년 충북 음성에서 쿠키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유기농 수제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이 업체 대표 B씨는 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2020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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