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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과장이 바라본 'R의 공포'

서대웅 기자I 2022.08.03 16:20:09

김효신, 'R의 공포가 온다' 펴내
광복 이후 한국 경제위기 분석
10년 주기로 총 8번 위기 닥쳐
침체는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광복 이후 우리는 약 10년 주기로 8번의 경제위기를 경험했다. 당시의 국제정세, 위기대책을 평가해 위기를 바라보는 종합적인 시각을 가져야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 김효신 과장(서기관·한국은행 파견)이 ‘R의 공포가 온다’를 펴냈다. 한국 경제위기와 금융위기 현대사를 정리하고, 개인과 기업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을 담았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광복 이후 8번의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 △1950년대 6·25전쟁에 따른 위기 △1959~1961년 정치적 격변(4·19 혁명, 5·16 군사 쿠데타)에 따른 위기 △1972년 닉슨쇼크 △1980년 제2차 석유파동 △1989~1992년 6·29 선언 후 사회욕구 분출로 인한 위기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이다.

이 가운데 1950년과 1960년 초 정치적 격변기를 제외하면 6번의 위기가 모두 부동산 폭등이 문제였다는 게 김 과정의 분석이다. 현재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고 경기침체 상황에서 자산가격 하락이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과장은 경기침체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한다. 그는 “경기침체나 위기는 경기순환 주기에 따라 반복해 일어나는 경제현상”이라며 그 주기가 약 10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단계로 부채, 자산을 조정하고 비효율 개선, 교육,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도약단계를 의미한다”고 했다.

경기침체를 기회로 살리기 위해선 개인이든 기업이든 각각의 리스크를 모두 나열해 이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부채를 줄이고 위험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현금보유를 늘리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마련한 현금과 안전자산은 “추후 경제가 확장기로 전환하면 가치가 하락한 자산을 재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계발과 교육도 필수라고 역설했다. 기업이라면 리스크관리 대책 조정 및 관리를 맡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하고 연구개발 등을 확대해야 기회가 찾아오면 이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 김효신 과장.
김 과장은 “미국은 1930년 대공황과 이후의 위기상황에 대한 책과 논문이 수백편 있어 다양한 시각의 분석이 활발하다”며 “하지만 한국엔 과거 경제위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과 논문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고 집필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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