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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6월 기준으로 원룸 및 투·스리룸 매물의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일괄 조정 후 분석해 9일 내놓은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6월 서울시 평균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 월세는 53만원이었다. 서울의 원룸 월세 평균은 올 1월과 2월 각 53만원, 3월 52만원, 4월 51만원, 5월 50만원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강남3구 등을 중심으로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다시 연 초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상승세를 견인한 건 강남3구였다. 강남구는 전달보다 월세가 11%(6만원) 오른 63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도 11%(6만원) 가량 올라 60만원으로 집계됐고, 송파구는 4%(2만원) 올라 51만원이었다.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월세가 평균 10만원씩은 오른 것 같다”며 “예전에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0만원 받던 주인들도 90만원을 불러서 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그는 “방이 나가지 않아도 월세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집주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방은 월세가 이처럼 오르는 현상에 대해 신축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규호 파트장은 “원룸 월세 시장의 경우 실거주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신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신축 매물이 많은 강남 등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파트 등 전반적인 부동산가격 상승 분위기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단 분석도 내놓는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1분기 초반에 나타났던 전세값 하락 등이 2분기 들어 진정되고 회복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흐름으로 짐작해볼 수도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반면 월세 변동폭이 가장 큰 곳은 동작구로 전달에 비해 21%(9만원) 하락한 31만원을 기록했다. 동작구의 경우 노량진 등 재건축 대상 지역이 속해 낡은 주택이 적잖은데다 지역 내 중앙대학교 여름방학과 맞물려 영향을 받았단 분석이다. 이외 중구 역시 7%(5만원)떨어져 62만원이었다.
서울의 투·스리룸 평균 월세 시세는 63만원으로 전달과 같았다. 하지만 강남구는 전달보다 3%(3만원) 올라 101만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대문구는 8%(5만원) 올라 68만원, 용산구는 6% (4만원) 올라 68만원이었다. 반면 구로구는 19%(10만원) 하락한 44만원으로 큰 낙폭을 보이며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