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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양악수술 회복' 가이드

이순용 기자I 2017.11.09 14:58:0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약 1주 전 양악수술을 한 서지윤 씨(여·25)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부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 얼마 남지 않은 해외 어학연수 일정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회복해 출국 준비를 해야 하지만 얼마나 더 기다려야 회복될지 가늠하지 못해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카페를 찾아 다니며 후기도 찾아보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기대했던 답을 듣지 못하니 수술에 대한 확신만 떨어져 의기소침할 뿐이다.

양악수술 직후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붓기’(부기의 속칭)와의 싸움이다. 턱 주변은 혈류 공급이 풍부한 곳으로 출혈의 위험이 높은 부위 중 하나다. 10여 년 전만 해도 양악수술 시행 시 수혈은 물론 중환자실 입원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 후 약 하루 정도만 입원한 뒤 가정에서 통원치료 하며 회복한다.

심하면 한달 이상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사람도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24시간 케어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궁금함과 불안감이 증폭되기 마련이다. 이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 서울턱치과 강진한 원장의 도움말로 양악수술 후 빠른 회복에 대해 알아본다.

◇ 악간 고정 = 양악수술 후 결과에 따라 악간 고정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보통 1주일 정도 유지하지만 수술 상태나 치아의 맞물림이 좋지 않거나 이를 가는 버릇이 있다면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악간 고정 기간에는 입안에 끼고 있는 교합안정 장치를 칫솔로 조심이 닦아준 뒤 깨끗한 물로 잘 세척해야 한다. 이 유지장치는 수술 후 4주 뒤 교정치료 시작과 함께 사용을 끝낼 수 있다.

◇ 음식물 섭취 = 수술 후 약 1주 정도는 죽이나 미음 정도의 유동식을 해야 한다. 이후 2~3주 동안 빵이나 케이크, 라면, 계란 등 씹지 않아도 섭취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 충분한 영양공급을 위해 영양제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게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일반식은 주치의의 관리하에 시작해야 하지만 보통 수술 후 4주부터 가능하다. 수술 후 최소 2개월 동안 일반식사에 신중을 기하고 조금씩 양과 식단을 조절해주는 게 좋다.

◇ 일상생활 =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사우나, 찜질방 등을 자제하는 게 좋다. 온찜질의 경우 수술 후 부기를 가라 앉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담당의사에 지시를 받아야 한다. 열이 나거나 부기가 심해지면 찜질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

◇ 재활운동(기능회복) = 양악수술을 하면 표정이나 발음에도 변화가 온다. 따라서 수술 후 3~4주부터 입을 벌리고 표정을 짓거나 발음하는 연습을 통해 얼굴 근육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수술 후 2주가 경과하면 교정치과에 방문해 수술 결과에 대한 교정과 의사의 평가와 처치를 받아야 한다. 4~6주 후에는 마무리 교정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강진한 원장은 “환자마다 수술 부위나 절개 위치, 봉합 방법 등이 달라질 수 있고 의사마다 수술기법에 개인차를 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수술을 했다고 같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다만 기본적인 회복과정은 비슷하게 흘러가므로 참고는 하되 병원마다 치료기간이나 처치법에서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어 수술 전부터 수술 종료 후까지 케어해주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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