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5개월만에 돌아온 유승민 “통합파 최대한 설득할 것”(종합)

임현영 기자I 2017.09.29 15:37:28

29일 바른정당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선언
"추석연휴 기간 활용해 통합파 설득..바뀔 여지 있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5·9대선 패배 후 백의종군한지 5개월 여만에 정치권에 돌아왔다. 최근 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의 갈등이 폭발 직전에 이른 가운데 그는 추석연휴 기간을 이용해 통합파를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대 출마 배경에 대해 “당원들이 원한다면 비상대책위원장을 거부하지 않을 생각을 이미 가졌다”며 “고민을 계속했고 당에서 전대를 하기로 정한 뒤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 개최된 의원총회가 직접적인 출마 배경이 됐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며 “오랫동안 고민해왔다”고 답했다. 앞서 의총에서는 통합파와 자강파간 갈등이 다시 노출된 바 있다. 당 내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과 출마관련 논의를 했느냐고 묻자 “이야기 한적 없다. 김 의원이 아닌 누구하고도 출마관련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파를 최대한 설득해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개별적 접촉을 하고있다”며 “출마선언 이후에 최대한 많은 분들 만나서 함께 이 길을 가자고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통합파와의 견해차가 커 설득이 어려워보인다는 지적에는 “바뀔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대화해보고 모든 분들이 같이 갈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 지도부 평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관련 질문에 “말씀드리긴 좀 그렇다”면서도 “우선 제가 대선후보로서 책임이 제일 크고 개인적으로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이렇게 될 줄은 저도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당이 위기에 처하고 세상 사람들이 자강이다, 통합이다 등 우리 당에 대한 뉴스가 그런 것 밖에 나오지 않는 시점에 초심으로 돌아가려한다”고 부연했다.

당장 1석만 잃어도 원내교섭단체가 깨진다는 점에 대해선 “최대한 교섭단체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실적으로 그 부분을 잘 이해한다. 하지만 당장 내년 지방선거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무엇보다 바른정당 지지도가 올라가면 새 가능성이 열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에 관한 이야기를 서로 솔직하게 말하는 회동이 자주 있을수록 좋다. 다만 겉치레 쇼가 되선 안된다”고 했다.

한국당과 관련해선 “오늘 여론조사를 보니 20석 바른정당이 9%, 107석 자유한국당이 13%를 얻고 있다”며 “이는 너무 비정상적이다. 그 정당에 가겠다는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당이 개혁보수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했는 데도 지지를 보내줘 너무 감사하다. 대표가 되면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지난 대선에서 220만 국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주셨다. 저를 선택해주신 국민의 뜻은 ‘보수가 다시 태어나라’는 명령이었다”면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으로 대표가 되어 이 길을 흔들림없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능한 인재를 최대한 공천해 국민속으로 보내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