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바이오 업계 모범생으로 불리던 보톡스 업체 메디톡스(086900)가 기로에 섰다.
4년째 쉼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오며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줬지만,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잡음이 처음으로 생겼다. 단기 주가급등과 올해 실적 개선폭 둔화가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바꾼 증권사가 나오기 시작한 것. 반면 올해도 여전히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같은 날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곳도 있다.
10일 메디톡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5.14% 내린 3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코스닥 시장의 급락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급격한 조정세를 보인 것이다.
전날 장 마감 후 메디톡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98.1% 증가한 499억57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3.9%, 205.0% 늘어난 758억9200만원, 436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2년 초부터 본격적인 주가 상승 랠리를 펼치기 시작해 3년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왔다. 시가총액도 2조원을 돌파하며 파라다이스(034230)를 제치고 코스닥 랭킹 4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3년 전 2만40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초 40만원을 돌파하는 등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톡스 시장 확대와 함께 높은 영업이익률이 이같은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증권사들도 입을 모아 ‘매수(Buy)’를 외쳤고 주가도 이에 부응해 왔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처음으로 추가 상승에 의문 부호를 찍는 평가가 나왔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실적이 계약선수금을 보수적으로 인식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작년 대비 올해 실적 개선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단기 200% 넘는 주가 상승을 보여왔기 때문에 목표주가 도달에 따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38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 여력이 높다며 ‘매수’를 외치고 있는 곳이 더 많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역시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날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품 매출 증가와 기술 수출료 유입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57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고성장하며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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