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주인은 불타는 마을을 속절없이 바라보며 “괜찮을 거야”라고 애써 반려견을 달랬다.
또 다른 네티즌은 “LA 산불을 진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강한 바람 탓”이라며 영상을 올렸다. 맥도날드 간판 주변의 나무들이 맹렬한 바람에 불꽃을 튀며 타들어 가고 있다.
화마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마을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을 공유한 이는 마을이 마치 화산 폭발로 하루아침에 멸망한 도시 ‘폼페이’ 같다고 표현했다.
촬영자는 “맙소사! 난생처음 보는 모습이다”라고 탄식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아포칼립스 영화 같다” “지옥을 실제로 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
캘리포니아는 통상 고온 건조한 여름과 따뜻하고 습한 겨울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이어지는 건조 강풍으로 매년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
LA카운티 검시관실에 따르면 대형 산불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 영향권 내 주민 약 18만 명이 대피한 가운데 산불 영향권에서는 주택과 사무실 등 구조물 1만 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혼돈 속에서 산불 영향권이 아닌 지역에도 착오로 대피령이 전달되며 주민들이 한때 불안에 떨기도 했다. LA주민 레베카 알바레스-프티는 BBC에 “실시간으로 엄청난 공황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
이런 혼란을 틈타 빈집 털이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이날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산불 발생 이후 지난 며칠 동안 약탈 혐의로 20명 이상이 체포됐다”며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샌타모니카시는 무법 상태를 고려해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금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러 외신들에서는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 손실이 500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