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계 운용사 ARA자산운용은 이날 오후 브룩필드자산운용에 서울 여의도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 매입 대금 지급을 마무리했다. 인수금융 대표주관사는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SMBC은행이 맡았다.
콘래드 서울은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소유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포함된 자산이다. 객실은 총 434개에 달한다. 브룩필드는 이번 콘래드 서울 분리매각으로 IFC 투자금 중 일부를 성공적으로 회수하게 됐다. 브룩필드는 지난 2016년 2조5500억원을 들여 콘래드 서울 호텔, 여의도 IFC 오피스타워 3개동, IFC몰 등 IFC 전체를 사들였다.
앞서 ARA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매각 측에 4000억원대 초반 거래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6월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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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매계약 체결 이후에도 자본 조달 조건이 까다로워 한동안 자금조달이 딜 마무리 전가지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콘래드 서울 매매 거래 방식이 국내에서 흔히 쓰이는 자산매매계약 방식이 아닌, ‘셰어딜(Share Deal)’로 진행돼서다. 셰어딜이란 펀드 등 자산이 편입돼 있는 기존 투자수단을 유지한 채로 해당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시장 거래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자금조달 파트너를 잡으면서 매입자금 확보를 무난히 마무리한 양상이다. 국내 IB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영진 대표가 이끄는 다이와증권코리아가 전체 인수자금 중 21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 주선을 맡아 조달을 마무리지었다. 다이와증권 주선 하에 SMBC와 국내 은행 2곳이 대출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콘래드 서울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다이와증권코리아도 국내 부동산·인프라자산 부문에서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모양새다.
이동윤 다이와증권코리아 대체투자실 실장은 “셰어딜 방식이라 대출조건 협의 및 진행 시 실무적으로 많은 검토를 거쳤다. 우수한 호텔운영성과와 뛰어난 입지 덕분에 대출참여기관들 또한 우수한 자산으로 평가하면서 무난히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