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오찬 이후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더 나눴다.
이날 자리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지 6일 만이다.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여당 지도와 회동을 갖지만, 지난 21일 한 위원장의 사퇴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라 당시 만남은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이날 오찬도 함께 하면서 갈등 봉합 수순이 아닌 마무리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만남은 민생 문제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주택 문제,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윤 대통령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선 영세사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간 협상을 계속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당정 갈등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윤 원내대표는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 방식을 놓고 충돌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은 민생을 위해 당정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김건희 여사나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이태원특별법 등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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