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장용성 교수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천으로, 박춘섭 사무총장이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추천으로 금통위원 후보가 됐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주상영·박기영 위원의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금통위원직은 주요 기관장의 추천과 대통령 승인을 거쳐 최종 임명되고 발령 즉시 금통위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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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 분과장으로 활동하고 윤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5 세계경제학자 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대회 유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특히 그는 노동 경제학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학자로서 기존 금통위에 부족한 ‘노동 경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그는 작년 2월 ‘생산, 고용, 물가 관계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충격이 커지면 물가, 고용이 동시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장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낮은 자가주거비 비중 등으로 물가지표에 실제 물가 상황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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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성 교수, 박춘섭 사무총장이 차기 금통위원으로 임명될 경우 7명 금통위원 모두가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이승헌 부총재, 조윤제, 서영경, 신성환 등 6명이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차기 금통위원으로 금통위가 구성될 경우 금통위 성향이 어떻게 조정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올리면서 금리 인상 종료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데다 두 후보 모두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에서 비둘기 성향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통위원 자리는 차관급 예우를 받는 데다 임기 4년이 보장되며 3억원이 넘는 연봉, 개인 집무실, 비서, 차량 등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