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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선사와 이달 초에 계약한 50K MR탱커3척에 대한 RG 발급을 받았다. 이번 선박은 5만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으로 배기가스 환경 규제 물질인 SOx를 처리할 수 있는 스크러버(Scrubber, 탈황장치)가 탑재된 친환경 ECO 선박이다.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별도 포함돼 있어 총 5척까지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 이미 3척에 대한 RG 발급이 진행됐던 만큼 추가 옵션 2척에 대해서도 원활한 RG 발급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옵션 2척까지 포함하면 STX조선해양이 현재 확보한 수주잔량은 총 17척으로, 2020년 3분기까지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역시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이같은 희소식을 전했다. 먼저 장 대표는 “비영업 자산 중 마지막 남은 행암공장 매매계약을 지난달 21일에 체결해 채권단으로부터 고강도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달 초 싱가포르 선사로부터 수주한 5만t(톤)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에 대한 RG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오늘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써 12월 현재 수주 잔량은 17척(옵션 2척 포함)으로 2020년 3분기까지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는 내년 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들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내년은 회사의 시스템과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각 부문은 ‘경쟁력 있는 원가와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조직·개인의 유동성 확보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척당 영업이익률 5% 달성하고자 ‘경쟁력 제고 추진 과제’를 정하고 지난 12일 월간경영회의에서 영업, 기술, 조달, 생산 각 부문의 전사적인 내부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하고 실천 과제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쟁력 제고 추진 과제는 △현재 수준 대비 원가 항목별 5% 이상 절감 △고부가가치선(LNG운반선 또는 LN벙커링선) △추가 수익 창출 신규 항목 발굴 등이다. 장 대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전체가 실천할 수 있도록 실행방안을 구체화하고 보완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각 조직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열정을 보이고 절박함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내년 전망과 관련 “올해는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절감, 원가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과 비영업 자산매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해 스스로 살아야 하는 한 해였기 에 사원들과 협력사의 고통이 컸다”며 “하지만 내년은 운임 지수의 상승과 중형선박의 선가도 회복되고 있어 수주시장 전망이 조금 더 밝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