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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엑손모빌에 고망간강 공급..권오준 회장 "협력 확대"

성문재 기자I 2017.03.22 12:00:00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양산 및 공급 합의
내마모성 우수..파이프 수명연장으로 비용절감
"관련 시장 확대 기대..엑손모빌과 협력 강화"

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이 22일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톰 슈슬러 엑손모빌 사장을 만나 고망간강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포스코가 세계 최대 석유 회사 엑손모빌에 고망간강을 판매한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은 기존 강재에 3~27%의 망간을 첨가해 다양한 물성을 갖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스코(005490)는 22일 엑손모빌과 공동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의 양산 및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이 엑손모빌의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처음 적용된 것으로 고망간강 시장을 본격적으로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고망간강을 활용해 슬러리파이프뿐 아니라 오일샌드 산업 내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자”고 엑손모빌 측에 제안했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지난 5년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슬러리파이프를 제조하고 현장설치를 통해 품질을 검증해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고망간강 및 용접기술로 약 1.2km 길이의 슬러리파이프를 제작해 엑손모빌의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Kearl Oil Sand Project)에 약 1년간 시범설치함으로써 실제 가동 조건에서 성능을 시험했다. 그 결과 마모 성능이 기존 파이프 대비 우수함을 확인했다.

이날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Upstream Research Company)의 톰 슈슬러(Tom Schuessler) 사장은 “엑손모빌과 포스코 간의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오일샌드 유전채굴 및 생산에 활용되는 신규 고망간 철강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용된 포스코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더 단단해지는 특성을 지녀 슬러리파이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재 채택에 있어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엑손모빌이 고망간강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최초 적용함으로써 포스코는 향후 오일샌드 산업향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판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러리파이프는 오일샌드 ‘슬러리(Slurry, 모래·물·오일의 혼합물)’로 인해 마모가 빨리 돼 설비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드는 설비다. 이번 고망간강 적용으로 전체적인 운영 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파이프 교체에 따른 유지·보수 기간이 줄어 오일 생산량 확대는 물론 플랜트 가동 효율성 증가가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에 따라 내마모성,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 고강도·고성형성, 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 강재가 깨지지 않는 성질) 등 다양한 성질을 갖는 혁신적인 철강제품이다. 향후 오일샌드 슬러리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의 이송용 강관 및 설비뿐 아니라 건설중장비, 군수용 방탄장비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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